이정희 대표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직을 걸고 구조와 사고수습을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무능 내각 총사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한 뒤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 △국정원장 파면해야 △국정조사권 발동 등을 요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정치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돈이 제일인 세상, 무능한 정부에서 벌어진 이 비극을 앞에 놓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 나섰으나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진보정치의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며 “희생된 분들과 아직도 생사를 알지 못하는 분들, 극한의 고통에 시달리는 가족 여러분, 함께 눈물 흘리신 국민 여러분, 이 비극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침몰 12일이 지나도록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은 분들이 114분이나 된다. 그런데 청와대는 구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은 내놓지 않고 총리 사의 표명이니 추후 수리니 국민의 용서도 받을 수 없고 신뢰도 얻을 수 없는 일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 사건을 실질적으로 책임질 사람이 이제 대통령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직을 걸고 구조와 수습을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무능 내각은 총사퇴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무능 정부를 만든 것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공직자는 몰아내고 대통령 스스로는 국민 앞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공직사회가 오직 대통령 입만 바라보게 한 여왕통치 공포정치다. 여왕통치의 산실 청와대 비서진을 완전 개편해야한다. 공포정치의 본산 남재준 국정원장을 파면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는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한다. 정부당국의 불투명한 사건처리와 정보 비공개, 보수언론의 여론몰이는 국민의 의문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있어야 올바른 대책도 나옵니다. 여야가 진상규명 없이 선박 안전 관련 법안 몇 건 합의 통과시켜놓고 유야무야해서는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여야가 지금 협력할 유일한 일은 오직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삼은 정치가 이 비극의 근원이다. 세월호의 과적도 안전장비미흡도, 비정규직 선원도, 이들이 제 때 퇴선조치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해경의 무책임한 사고수습과정도 모두 돈과 직결되어 있었다. 규제완화, 비정규직 양산, 민영화로 돈만 좇는 정치가 국민을 버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정운영과 관련해선 “여왕통치가 아니라 민주주의로 운영원리를 바꿔야 한다. 국민에게는 정보공개와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권한은 담당자에게 주고 책임은 대통령이 져야 한다”며 “진정한 민주주의가 되어야만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유능한 정치가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끝으로 “진보당은 사람을 살리는 정치로 매진하겠다. 정경유착 재벌 대기업들의 돈벌이 보장해주는 정치가 아니라,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조항을 현실에 구현하는 정치로 바꾸겠다. 비정규직 없애고 생활임금 보장하고 복지 사각지대 없애서, 돈이 제일인 세상을 사람이 제일인 세상으로 바꾸겠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어 국민의 울분을 풀고 고통을 치유하겠다”며 “저희 힘은 적지만,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저희의 책임을 다하겠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다치신 분들의 쾌유를 빈다. 또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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