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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눈

대전으로 떠난 지 60일만에 광주로 돌아온 故박종태열사!

by 까칠한 도담파파 2009. 6. 20.
 운송료 30원때문에 자결을 해야 했던 故박종태 열사의 장례가 오늘 치뤄졌습니다. 열사의 자결이후 50여일이 넘게 투쟁해왔고 얼마 전 대한통운과 해고자 원직복직, 민형사상 고소 취하 등의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열사가 자결한 것은 이명박정부의 반노동정책과 자본의 노동자탄압에 맞써 해고자원직복직, 운송료 삭감반대, 노동조합탄압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국의 모든 노동자가 단결해서 투쟁할 것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오늘 대전에서 발인과 영결식 후 5월 영령과 민주화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광주 금남로에서 진행된 故박종태 노동열사 추모노제를 올립니다.


 故박종태 열사의 삶은 노동자들에게 노동자들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고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알게 해준 삶이었습니다. 故박종태 열사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당원이었습니다. 열사의 마지막 글 또한 향후 열사의 못다한 뜻을 민주노동당이 집권하여 국민이,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당부로 민주노동당 게시판에 남겼습니다.


 열사의 운구행렬은 광주 송암공단 내 대한통운 광주지사 앞 도로에서 노제를 마치고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열사가 그토록 사랑했던 광주 금남로로 민주노총의 깃발, 열사의 걸개와 만장, 운구차량순으로 들어왔습니다.
 故박종태 열사가 대한통운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을 위해 광주를 떠나 대전으로 간 지 60여일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광주 화물연대 조직부장의 열사 약력보고로 시작된 노제는 '박종태를 죽인 악령 이명박과 그 사마리안들에게 투쟁으로 열사의 한을 풀자'는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의 추모사와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영면하시도록 사상과 정견의 차이를 떠나 노동과 민중의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강승철 본부장의 추모사로 이어졌습니다.


 추모영상의 상영에 이어 광주전남진보연대 민정기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MB독재를 기필코 타도하여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노동자 민중생존권을 쟁취와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자'고 발언하였습니다. 
 이어 열사와 친형제나 다름없었던 화물연대 조승규 광주지부장은 '故박종태열사는 노동자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줬었다', '우리가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단결투쟁하자'고 호상으로서 인사말을 했습니다.
 유족대표로 열사의 미망인 하수진님이 무대에 올라 '아직 우리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열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열사의 혼을 달래는 진혼무에 이어 생전에 마지막으로 불렀던 '민들레처럼'과 '끝내살리라' 추모노래공연에 이어 유족과 단체대표들이 헌화 후 故박종태열사의 운구는 안장을 위해 망월동 구묘역으로 향했습니다.

 故박종태열사의 염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악질자본 대한통운과는 단지 해고자 원직복직과 민형사상 고소 취하 등의 합의만 이루어졌을 뿐 진정 쟁취해야 할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은 아직 쟁취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향후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에 맞써 투쟁하여 MB악법을 막아내고 노동자가 노동자답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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