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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인질링' 속 우리시대의 경찰(국가권력)...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by 까칠한 도담파파 2009. 2. 5.
용산참사의 진실을 왜곡된 다른 사실로 바꿔치기 하려 해...

 며칠 전에 아이를 찾기 위해 경찰(국가권력)과 투쟁하는 영화 '체인질링'을 보았다. 영화는 잘 만들어진 수작임에 틀림없지만 보는내내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를 찾아달라 호소하고, 아이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하는 어머니(안젤리나 졸리분)에게 당시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면서 무한권력을 행사했던 경찰이 하는 모습을 보며 용산철거민 참사 속 우리나라 경찰의 모습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권력에 의한 진실은폐와 투쟁으로 되찾은 진실! 결코 진실을 덮을 순 없어...

Changeling(체인질링)은 사전적 의미로는 1)남몰래 바꿔치기한 어린애, 2)원래 모습에서 상당히 변한의 의미이다. 여기에 비유하자면 용산참사 진실은 명백한데 남몰래 다른 사실을 진실로 포장하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아이 실종신고를 할 때 99%는 다음 날 아침이면 돌아온다며 24시간이 지나야 신고를 받는다고 모습에선 불리할 때 원칙과 법규 내세우는 너무 형식적이고 딱딱한 경찰이 생각났고...
 진짜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를 찾아와서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하는 엄마에게 경찰의 체면과 위신을 내세우며 일단 강요하고 보는 모습에선 책임을 회피하고 일단 어떻게 하고자 보는 경찰이 생각났고...
 자신이 아들이 아님을 확인 후 다시 아들을 찾아달라는 어머니에게 엄마 책임을 회피한다며 모성애를 자극하고 듣지도 않는 모습에선 용산참사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짜맞춘 후 밀어부치는 우리나라 경찰이 생각났고...
 그 어머니에게 의사를 보내 이해하기 힘든 의학적 설명을 하는 모습에선 용산참사 철거민들을 유족동의도 없이 부검을 자행하고 두 번 죽인 경찰이 생각났고...
 너무나 정상적인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모습에선 경찰(국가권력)이 힘없는 개인에게 무차별적 탄압을 자행하는 우리나라 경찰이 생각났고...
 무엇보다 객관적 사실이나 증거가 경찰의 실수나 명백한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선 용산 살인진압 폭력진압을 자행하고도 사과조차, 진상규명을 노력보다는 덮기엔 급급한 경찰이 생각났다.

 이외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어쩌면 경찰이 저럴 수 있을까라고 분노할 수 있는 장면이 계속되지만 계속 될수록 1930년대 미국에서 벌어졌고 인권을 침해했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일이, 경찰-청장-시장(경찰-검찰-청왕대)가 한통속이 되어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덮기에 급급했던 일이 2009년 대한민국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권력은 유한하고 그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역사가 분명히 심판할 것...


 얼마 전에 이명박대통령이 우리나라가 미국의 정치수준을 원한다고 말한 기사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실제 미국만큼 정치수준이 안된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수준이 옳은 것이라면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인데 어찌 과거 군부독재보다 못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검찰은 용산참사 진상을 짜여진 각본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규명하여 경찰의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못한다면 아니 안한다면 분명 우리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고, 설사 당장 못하더라도 역사가 단연코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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