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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눈

4월1일 남북축구경기에서 불편했던 몇 가지 사실들...

by 까칠한 도담파파 2009. 4. 2.
 어제 진행된 2010FIFA 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의 축구경기는 20개 언어로 전세계 54개국에 중계될 만큼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북의 인공위성 발사를 둘러싼 복잡한 정세와 더불어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끼리의 축구경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더 큰 이유는 정치적 군사적으로 대립을 하고 있는 지금 축구가 화해무드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어제 축구경기 남북전에서 그런 기대는 부셔졌고 오히려 시청 및 응원하면서 불편했던 점이 몇 가지가 있었다.


나라 VS 나라의 축구경기에 왜 정식 나라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가?
  31일 경기 전 기자회견장에서 북의 김정훈축구감독이 기자들의 '북한'이라는 호칭 사용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해 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TV경기에 나온 자막은 '북한 VS 대한민국' 또는 '대한민국 VS 북한' 이었다. 북의 김정훈축구감독의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도 북을 '북한'으로 표기하려면 남도 '남한'으로 표기하거나 아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VS 대한민국'으로 표기해야 맞는 것이다. 내가 북의 입장이라도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을 듯 하다.


김연아선수 하프타임 인사는 아쉽고 적절하지 못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여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고 현재 대단한 인기운동선수임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하프타임때 축구선수도 아닌 사람이 나와서 남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진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일방적으로 남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를 비롯하여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의 응원이 신경쓰였던 것이 사실인데... 이왕 나왔다면 김연아 선수가 나왔다면 남과 북을 공동으로 응원하고 함께 동반진출하자는 희망과 남북화해의 언급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는 하나의 민족, 남과북 단일기 공동응원의 물결은 없었다.
 각종 국제경기대회의 공동입장 및 유니버시아드의 공동응원 등 남북은 가능한 한민족으로 단일기를 사용한 공동응원을 진행해 왔었다. 어젠 조국통일범민족연합과 민주노총, 진보연대 등의 일부회원이 본부석 오른쪽 2층에 단일기 '우리는 하나다'라는 대형프랑카드를 제외하고는 남북을 공동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붉은 악마를 비롯한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 다수가 태극기를 들고 일방적으로 남을 응원하는 모습은 너무나 불편하고 북의 선수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예전처럼 단일기를 들고 남북을 함께 응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두 나라 국가가 될때와 응원할 때 대형태극기보다 내내 대형단일기가 올라갔다면...

하루빨리 남북의 긴장이 해소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되길...
 어제 경기장에서 뛴 선수들은 국경도, 정치적 군사적 대립도 없이 한민족의 같은 선수였던 것처럼 하루 빨리 남북의 긴장이 해소되길 바란다. 며칠안에 북에서는 인공위성을 발사를 위해 연료주입을 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한, 미, 일 등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어제 남북 축구경기에서 보여진 불편한 점은 내내 아쉬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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