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명이라는 21대 국회 최다 의원 참여로 발의된 법안이라는 기록이 무색하게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차원의 활동은 아직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태원 진상규명 특별법 발의가 되기도 전부터 진상규명에 대해 부정했습니다. 책임 당사자는 보석으로 석방되서 버젓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정쟁법안’이라며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사이, 참사 발생 7개월이 지나도록 국회의 입법 논의는 첫 걸음조차 내딛지 못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국회 앞 농성이 오늘로 16일, 단식투쟁이 3일째입니다.
매일 아침 10시 29분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를 향해 뜨거운 아스팔트를 8.8km씩 걷는 159km 릴레이 행진은 농성 시작 이래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염이 주는 괴로움보다 가만있는 게 더 힘들다는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향한 절박한 마음을 국회로 전하고자 함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임위는 특별법 상정과 심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유가족들은 국회 만 바라볼 수 없어 직접 거리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3주만에 5만명의 국민들이 입법청원 해 주셨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다시 불러 일으키려고 합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라면 걷고 또 걷겠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10월 29일까지, 그리고 특별법이 제정될 때 까지, 광주 전역을 걷고 또 걸어 시민들께 호소하려 합니다.
시민여러분 참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함께 해 주십시오.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열망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호소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 합니다. 정부가 안하면 국회가 나서야 합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은 계속 해서 반복돼 온 대규모 참사를 이제는 끝장내고 안전사회를 만들라는 이 땅의 평범한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대규모 참사가 재발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때 우리가 제대로 진상규명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었으면’이라고 안타까워하는 일을 반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국가의 부재로 평범한 일상이 하루 아침에 참사의 폐허가 되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폭염 날씨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식농성에 나선 유가족들의 절박한 호소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국회를 향해 6월 임시국회 중에 진상규명 특별법 입법논의에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낼 것을 촉구하며 유가족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릴레이 걷기를 함께 하면서 국회의 특별법 제정 논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국회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라!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6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하라!
- 국회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라!
2023. 6. 22.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10.29 이태원 참사 대응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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