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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눈

유신독재·광주항쟁 세계에 알렸던 독일 슈나이스 목사 "진보당 탄압 세계에 알릴 것"

by 까칠한 도담파파 2013. 11. 13.

 

통합진보당 의원단이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 독일의 폴 슈나이스 목사가 지지방문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광주항쟁의 참상과 유신독재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던 해외인사다.

 

슈나이스 목사는 12일 오후 박근혜 정권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에 항의, 일주일째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단을 찾았다. 슈나이스 목사는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 참석차 방한하였는데 박근혜 정권의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조작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등 현재 통합진보당에 가해지는 정권 차원의 탄압과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반대하는 뜻에서 이날 지지 방문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 슈나이스 목사는 앞서 지난 11월 5일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 등이 참여한 ‘박근혜 정부의 통합진보당 탄압에 대한 국제인사 선언문’에도 함께했다.

 

 

 

 

“한국인들이 왜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슈나이스 목사는 “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단식농성을 한 적이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의원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의원들이 박 정권에 대한 견해를 묻자 슈나이스 목사는 “박근혜 정부는 박정희 정부와 똑같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혼란스러웠다. 한국인들이 왜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거듭 얼마나 더 단식을 계속할지를 물으며 걱정을 했다. 의원단이 무기한이지만 걱정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현재 한국의 (진보당 탄압)상황에 대해 많이 (해외에)알려주시고 한국 정부에 야당 탄압을 하지 않도록 의견을 주는 활동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또 정당 해산 문제와 관련해 “(독일에서)공산당을 해산시킬 때는 어떤 형사적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 단지 그 조직에 대해서 해산한 것인데 한국 상황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구속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의원단은 “우리는 이것을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보고 있다. 가깝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박근혜 정부의 장기집권 야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석기 의원의 구속 소식 듣고부터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자 슈나이스 목사는 “항상 그렇다.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은 다음에 장기집권을 하기 위한 것이다. (탄압이)이번엔 이석기 의원, 그리고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공감을 나타내면서 “은퇴한 사람이라 힘이 없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일들을 알릴 것”이라고 응원을 약속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박근혜)정부가 빨리 이런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평소 정부를 위해 기도하는데 이번에는 정부에 반대하는 기도를 해야겠다. 이석기 의원의 구속 소식을 듣고부터 그를 위해 기도했다. 시간이 되면 그를 면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나이스 목사는 의원들이 이석기 의원 탄원서 작성을 부탁하자 흔쾌히 탄원서에 서명했다. 또 슈나이스 목사는 ‘여기에 계시게 되어서 유감이다. 민주주의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온다. 평화는 무기나 폭력으로 오지 않는다. 남북한이 여러 레벨에서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폴 슈나이스 목사는 1975년부터 1984년까지 일본에서 선교사로 일하며 한국교회의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지원했다. 1980년 5월 광주항쟁 당시엔 당시 서울에 체류하던 부인으로 부터 소식을 듣고 당시 독일 국영방송 도쿄 특파원이던 힌츠 페터씨에게 취재를 의뢰했다. 힌츠 피터기자가 찍은 광주항쟁의 참상은 그해 9월 ‘기로에 선 한국’이란 다큐멘타리로 제작 방영됐다. 이 영상이 다시 국내에서 비밀리에 상영되며 광주항쟁의 진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된 계기가 됐다. 슈나이스 목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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