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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눈

"해산청구 철회·기각될 때까지 의원단 단식농성 지속"

by 까칠한 도담파파 2013. 11. 18.

 

 

진보당 해산청구에 항의해 삭발·단식농성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진보당 해산청구를 철회·기각할 때 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관련해선 “단호한 항의의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투쟁계획과 관련해선 ‘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구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병윤 원내대표 “민주주의 얻을 수 있다면 희생·헌신 각오”

 

진보당 의원단은 17일 오후 국회본청 앞 농성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병윤 원내대표는 투쟁을 지속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12일째 노숙투쟁을 진행하며 의원단 모두가 초췌하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실은 우리의 모습보다 더 초췌하다. 국민이 피로 지킨 민주주의가 고사 직전이다. 민주주의 꽃인 대통령 선거가 국가기관의 개입으로 유린당했다”며 “민주주의를 얻을 수 있다면 이 정도의 헌신과 희생은 각오하고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즉각 정치보복을 중단하라. 다른 사람 행동과 생각을 구속, 억압하는 사회는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진보당이 민중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경원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권위주의 통치 방식이다. 정당해산 청구를 즉각 취하하라. 이번 투쟁은 정당 해산 시도가 중단될때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공포정치로 일관한다면 불행하게도 정권의 몰락을 가져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오 원내대표는 “내일은 박근혜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을 거두고, 헌정을 유린해온 국정원을 개혁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대선과정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했지만 국민고통시대가 됐다. 약속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 농민, 노인들과 했던 약속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이건 국민적 요구다. 이런 내용이 시정연설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의원 “종북몰이 지속하면 정권 말로 비참”
김미희 의원 “이석기 의원 석방, 대통령 나서야”

 

다른 의원들도 민주주의와 진보당 사수의 의지를 나타냈다. 이상규 의원은 “진보당을 희생양으로 한 종북몰이는 박근혜 정부의 영구집권을 위한 하나의 시나리오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집권세력이 승리하기 위한 포석이다. 민생파탄을 가리기 위한 얄팍한 술수이기도 하다. 민주주의 흔드는 것 뿐 아니라, 서민의 생계까지 파탄 시키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이 내란음모 조작, 댓글 조작, 선거마저 조작해온 종북몰이 행태를 지속한다면 정권의 말로는 비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희 의원도 “반민주·독재의 망령이 되살아 났다. 어느 정치세력도 정권의 탄압을 받아선 안 된다. 정당 활동에 대한 보장은 대의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확정적 증거도 없이 구속하는 것은 정치탄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내일 시정연설을 마지막 기회다. 정당 해산을 거두고, 이석기 의원이 석방되도록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연 의원 “민주주의 없이 일분일초도 살 수 없다”
김선동 부대표 “국민의 지지와 성원, 실천” 호소

 

김재연 의원은 “왜 굶고 고생하냐고 한다. 기운을 내서 오래 싸워야 한다는 말도 듣는다. 조급함을 가지지 않고, 오랫동안 국민과 희망을 만들어가겠단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공기라고 한다. 밥을 굶고는 살 수 있지만 공기 없이는 일분일초도 살 수 없다. 그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저희의 마음이 시간 갈 수록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동 원내부대표는 “몹시 배가 고프다. 밥이 고픈게 아니라, 민주주의가 고프다. 국민의 성원과 사랑, 실천이 고프다. 국민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보다 많은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 날이 추운 것이 아니라, 정당 해산을 시도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는 박 정권의 독재 공화국, 겨울 공화국이 가져다주는 추위가 더 크다”고 강조하며 “헌정사상 초유의 진보당 강제해산 시도를 국민과 함께 막기 위해 ‘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범국민운동본부 추진… 12월7일 범국민대회

 

진보당은 이후 국회의원단 등이 앞장서서 제 정당과 종단, 시민사회단체를 찾아 연대투쟁을 호소할 예정이다. 또 진보당 해산을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모아 각계의 시국선언을 추진하고, 세계 각국 정당들에게 정당해산 시도의 부당함을 알려 반대선언도 조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진보당의 강령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사진전, 문화행사 등도 기획할 예정이다. 또 당가를 공모해 국민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도 벌이기로 했다. 다음달 7일엔 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민주수호 범국민대회를 열고, 대회에 앞서 당원 1만명이 모이는 전국당원대회도 열 계획이다. 또한 내란음모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중앙당을 중심으로 진보희망버스 마련해 이동당사를 설치하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대국민 선전에 나서게 된다. 16개 시도당도 거점 농성과 함께 매주 수요일 연좌농성과 108배 등을 진행하고, 매주 토요일엔 전국의 모든 지역위서 민주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헌재에 제기한 진보당 청구를 철회할 때까지, 헌법재판소가 그 청구를 기각할 떄까지 단식투쟁을 진행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 내란 음모 조작의 진실을 알리고, 진보당 강제해산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열망과 뜻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8일 시정연설 참석… “항의 뜻 전달 할 것”

 

의원단은 기자간담회 내내 민주주의가 진전되지 않는다면 농성을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누누히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변화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 또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은 의도적, 계획적, 조직적으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국정원 개혁 또는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 그동안 NLL 대화록 유출,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등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 진보당 해산과 관련해 취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요구를 설명했다.

 

이상규 의원은 단식 농성 상황을 설명하며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고 있다. 현재 의원들은 체중이 5~6kg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몸에 여러 이상이 오는 등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을 생각하며 투쟁하는 건 아니”라며 “마지막 까지 목숨을 걸고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15일 경향신문을 통해 보도된 단식농성 출구전략을 운운한 내용과 관련해 “우리가 하지 않은 말이 인용부호가 써져 나왔다. 우리는 출구전략을 이야기한적도, 고민한적도 없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관련해 항의의 뜻을 분명히 하겠단 의지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내일도 농성장을 지킬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문으로 들어가며 우리 농성장을 보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항의 의사 전달 방식과 관련해선 “예의도 지켜지면서 단호함을 드러낼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선동 원내부대표는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진보당 의원단의 단식 투쟁은 박근혜 정부가 진보당 강제해산 제소를 철회하거나, 헌재에서 이 청구가 기각될 때까지 이어간다”고 농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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