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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눈

"민주노조 사수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노조와해공작 (주)호원 규탄! 민주노조 사수! 금속광전 1차결의대회 결의문

by 까칠한 도담파파 2020. 12. 20.

"민주노조 사수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우리에겐 못 내놓을 것도 없다.
즐겨하는 취미시간도
피곤한 몸을 녹일 휴식시간도
3살아이의 재롱을 볼 시간도
하루의 노동을 풀어줄 가족과의 단란한 저녁식사 시간도

우리에겐 포기못할 것도 없다.
몇 시간 더 일해 풍족해질 통장의 잔고도
수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 혹여 있을 수 있는 승진의 기회도
수십 년 맺어온 인간관계가 사측의 농간에 끊어지는 것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기본적인 욕망 앞에
욕먹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초보적인 인권 앞에
피 흘리고 멍들고 부러져지면 앰블런스로 실려가고 싶다는 당연한 상식 앞에
적어도 2년 된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겠다는 사소한 요구 앞에
우리는 포기못할 것도 못 내놓을 것이 없다.

우리에겐 거칠 것이 없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처지를 이용하는
갈곳 없는 늙은 노동자의 고용을 협박하는
가장 숭고하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칼질하는
회사의 악랄한 노조탄압에 우리는 거칠 것이 없다.

생산직 노동자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회장님의 경영철학
막말에 욕설을 서슴지 않는 관리자
구청 노동청 법원 그들만의 더러운 협력 앞에
우리는 거칠 것이 없다.

우리는 거칠 것이 없다.
조장님 반장님 앞에 연월차 신청서를 던지는 것도
부장님 차장님 앞에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도
사장님의 출근길를 가로막는 것도 거칠 것이 없다.
소중하게 길러온 긴 머리를 싹뚝싹둑 자르는 것도
단식으로 상할 줄 알고도 몸뚱아리를 던지는 것도 우리는 거칠 것이 없다.

호원 정문은 뜨거운 용광로
노동자의 체온으로 뜨거워지고
수 많은 곳에서 달려온 노동자의 연대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함께하는 투쟁으로 불타오르는 용광로

다른 생각과 이기심은 다 녹아 날아가고
일하면서 섭섭했던 마음도 해묵은 감정도
함께 부르는 철의 노동자에 사라져 버리는
서로가 녹아 하나되는 단결의 용광로
공장 담을 넘은 연대, 업종을 넘은 연대, 다름과 차이를 넘는 연대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용광로

둥둥 떠서 갈데없는 찌꺼기를 걷어버리고 나서
시뻘건 쇳물로 만들 강철의 금속노조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이름 노동자

- 부당해고 노조탄압 호원을 규탄한다.
- 강철같은 연대투쟁 민주노조 사수하자.
- 탄압에는 투쟁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 민주노조 사수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202012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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