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실현과 노동중심 세상 실현을 위해 호원지회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민주노조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투표소를 사업장 밖에 설치하라고 했던 사측이다. 사업장내 쟁위행위 금지, 비종사자 출입금지를 통해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과 연대활동을 막아섰던 사측이다. 농성천막을 정문 밖으로 밀어냈던 사측이다. 정당한 조합활동을 한 지회장을 해고하고 간부 2명을 중징계한 사측이다. 이러한 사측의 노조탄압에 법원이 힘을 보태며 작년 정부가 밀어붙이던 노동개악이 현실화 되면 현장이 어떻게 초토화될지 미리 볼 수 있었던 사업장이다. 그리고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부당해고 철회하고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 노동환경 개선하라’는 호원지회의 요구는 노동자로서 가장 기본적이고 정당한 것이다. 해법 또한 간단하다. 노동조합의 요구에 (주)호원만 결단하면 된다.
인간적 멸시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인간답게 살기 위해 나선 노동자들의 투쟁이 1년을 훌쩍 넘어섰다. 민주노조가 없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어 1년 넘게 버텼다. 사측의 노조탄압과 차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호원지회 조합원들은 어제(16일) 새벽 현장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밤을 새워 투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는 많은 사람과 단체들이 공장 밖에서 밤을 새워 호원 조합원들의 투쟁에 함께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당연하고도 정당한 권리가 1년을 넘게 투쟁해야하는 것이며, 시린 바람 맞아 가며 밤을 새워야 하는 것인가 참담한 심정이다.
어제 노동조합의 투쟁이 언론에 소개되고 이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협상에 나선 사측의 태도는 여전히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 여론을 의식한 보여 주기식 협상일 뿐 문제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이유 하나로 그동안 호원지회 조합원에게 가해진 차별과 탄압은 노동조합을 용납할 수 없다는 노조 혐오의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호원의 노조탄압은 실패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다는 호원 노동자의 근본적인 요구를 짓밟을 수 없다. 구시대적 노무관리, 악랄한 노조탄압에 분노해 호원 공장 앞에 모인 노동자의 연대를 끊을 수 없다. 민주화의 도시, 인권의 도시라는 광주에서 노조탄압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시민사회 진영의 발길을 멈춰 세울 수 없다. 갈수록 늘어나는 연대의 행렬을 막을 수 없다.
이제 (주)호원의 결단만 남았다. 이제부터 모든 책임은 (주)호원에게 있다.
“나 없으면 라인이 못 돌까, 10년 넘게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일만 하던 노동자가 생애 첫 노동조합을 만나고 내가 없던 삶에서 하루하루가 소중해진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하다”는 호원지회 조합원들과 우리 사회 수많은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노조 할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쟁취될 때 까지 민주노총의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오늘의 호원지회 민주노조 사수 투쟁의 승리는 모든 노동자의 승리가 될 것이다.
2021년 3월 1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