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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눈

점심휴무제 쟁취 및 이용섭 시장 규탄 기자회견 "시대가 바뀌었으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 #점심휴무제 #공무원노동자 #점심시간

by 까칠한 도담파파 2021. 4. 13.

시대가 바뀌었으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본부장 김수진, 이하 광주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구청 민원실과 동 행정복지센터의 점심 휴무제와 관련하여 지난 4월 5일 보도 자료를 배포하였고, 이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일부 우려의 시각을 가진 보도도 있었으나 대부분 사실관계를 보도하였으며, 공무원노동자의 열악한 점심 교대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이용섭 시장은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점심휴무제에 대한 의견을 공직자의 외길을 걸어온 자신의 소신과 함께 “세상이 바뀌었지만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 시민의 서번트”라며, “우리 공직자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야 시민들이 편하다. 그것이 공복으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하며 (광주시)노조도 같은 생각일 것으로 본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는 6천여 조합원을 대표하는 광주본부가 5개 자치구를 관장하는 구청장들과 2년 넘게 합의해온 내용을 아무런 고민 없이 개인적인 공직자관 피력을 핑계로 무시하는 행위이며, 공무원노조는 물론 5개 구청의 자치권을 인정치 않은 반노동적 반민주적 행태이다.

또한, 시청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에서 시청 1층 민원실과 상수도사업소 민원실 점심 휴무제에 대한 제안을 이용섭 시장에게 했음에도, 노조가 자신과 같은 생각일 것으로 본다는 허무맹랑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정작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용섭 시장이 말하는 공복이니 서번트니 하는 말은 요즘 말로는 공무원노동자라고 한다. 그리고 이용섭 시장뿐만 아니라, 일선 하위직 공무원노동자인 우리 조합원들도 공직자의 외길을 걷고 있고, 공직자로서의 철학과 공무원노동자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있으니, 이용섭 시장은 삐뚤어진 시각을 남에게 강요할 생각일랑 말라.

역사의 발전에 따라 역사를 바라보는 사관(史觀)이 바뀌듯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직자관도 변화해야 한다. 시키면 시킨 대로 하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아니라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하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태동되었고, 공무원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식사를 하고 적정 재생산을 위해 휴식하는 것을 우리는 인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의 행정 수장이 소속 공무원에 대해 공복 운운하며 점심 휴무제를 반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공무원노동자를 노비로 보고 있다는 천박한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집 안에서도 지켜지지 않는 인권이, 집 밖에서 잘 지켜질 리가 있겠는가?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것은 이용섭 시장의 윤허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식은 음식, 불어터진 면발, 소화제로 속을 달래며 일하길 거부한다.

시대가 바뀐 만큼, 사람도 바뀌길 바라며, 이용섭 시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공무원도 노동자다. 점심 휴무제 반대하는 이용섭 시장 규탄한다!
하나, 지방자치권 훼손하는 반민주적 행태에 대하여 이용섭 시장은 사과하라!
하나, 시청 민원실 및 상수도사업본부 지역사업소에 대한 점심 휴무제를 당장 시행하라!

2021년 4월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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