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본부 SPC지회 40여명의 조합원이 지난 9월 2일(목) 23시에 투쟁에 돌입했다.
이미 올해 4월에 조기출근과 과도한 노동시간의 원인인 불공정한 출차 대기시간을 없애기 위해 증차를 요구했고 이를 이행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다. SPC본사는 조합원들과 합의한 사항을 4개월이 지나도록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기다림에 지친 조합원들은 이를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투쟁에 돌입했다.
무리한 요구도 아니었고 SPC사측 또한 지난 시기 화물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응했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지금까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SPC는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삼립 등을 브랜드로 하는 대형 식품회사이자 유통회사이다. 최근 파리바게트의 노조파괴 문건등이 나오면서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악덕 기업중 하나이기도 하다.
SPC사측은 지난 시기 화물연대 조합원들과의 합의사항을 아직도 지키지 않고 오히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을 끌어드려 노노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화물연대 요구를 지키지 않음으로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한국노총을 내세우기 위함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경찰들이다.
광산경찰서는 오늘까지 무리한 공권력을 행사하여 5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연행해갔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 문제로 투쟁을 하고 있는 현장에서 경찰들의 모습은 가히 사측의 수호자이자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광산경찰서는 업무방해 운운하면서 사측이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때려잡고 정당한 법 집행이라 떠들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3명의 조합원들이 한꺼번에 연행되었다.
광산경찰서장이 현장에 직접나와 체포조를 미리 대기시켜놓고 화물연대 주요 간부들을 표적삼아 강제연행 해 갔다. 무슨 강력범들을 대하듯이 조합원들을 대했고 수갑을 채워 연행해 갔다.
최근 민주노총 위원장을 강제연행 해 갔듯이 노동자를 마치 적처럼 여기고 대하는 것이 현재 광산경찰서 경찰들의 모습이다.
싸움은 말리고 대화는 붙이는 것이 노사간 분쟁에서 경찰이 할 일이지 노동자들을 마치 범법자 대하듯 하는 인식과 태도가 과연 민주경찰인가. 얼마나 사측에게 잘보이고 싶은 것인지 투쟁 처음부터 업무방해 행위는 무조건 연행하겠다 엄포를 놓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틀안에 가둬버린 것이 바로 광산경찰서이다.
화물연대 광주본부와 조합원들은 무리한 투쟁을 하기보다는 사측에 항의하는 최소한의 행동만 진행했을 뿐이다. 어떤 물리력 행사도 하지 않았고 대체차들에 대한 설득을 우선시하는 투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투쟁도 방역법과 업무방해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전에 공포분위기를 조장하고 손발을 묶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있다.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절규는 들리지 않고 사측의 대리인 마냥 업무방해 운운하며 군사작전 하듯이 잡아가는 것이 과연 진정한 경찰의 역할인가.
광산경찰서의 이런 행태로 인해 노동자들과 사측간의 협상과 논의는 없어지고 오히려 사측은 경찰의 대응을 믿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결과를 낳고 있을 뿐이다.
노사 관계에 있어 무리한 탄압과 공권력 운영은 결국 또다른 투쟁을 야기시키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매개체로 작용되어 왔다.
지난 화물연대 코카콜라지회 투쟁에서도 무리한 공권력 운영으로 광주시민사회와 노동자들의 분노를 야기시켰고 지탄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행위를 일삼고 있는 광산경찰서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리는 광산경찰서장에게 요구한다.
이러한 경찰의 탄압은 오히려 노사간의 문제에서 노동자들을 위축시키고 상황을 더욱더 악화, 확대하는 것임을 인지하고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연행된 조합원들을 즉각 석방하고 추후 노사문제에 있어 진정한 중간자적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21년 9월 6일, 화물연대 광주본부 / 민주노총 광주본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