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전자가 정리해고 시한과 기준을 발표했다. 수개월을 시간 끌며 현장 노동자를 괴롭히더니 결국 해고를 하겠다 한다. 대유그룹은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길게는 30년 넘게 일해온 회사이다. 이대로 쫓겨날 수는 없다.
위니아전자와 1노조인 위니아전자노동조합이 끝내 정리해고에 합의했다. 인원감축을 언급한 지 3개월 만에 130명의 대규모 감축에 합의했다. 6월 14일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접수받은 후 회사가 원하는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내용이다.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대가로 통상임금 4개월분을 주겠다 하고, 퇴직금 미지급시 연 20% 지연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한다. 대상자 선정기준도 마련했다. 근속, 연령, 징계, 평가 등 사실상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볼 수 있다.
위니아전자의 현 상황은 철저히 대유그룹 경영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2020년 회사는 잘 나가는 프리미엄 냉장고를 멕시코로 이전 생산했다. 회사는 당시 인원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시 평균임금 30개월분의 위로금을 주겠다며 현장 노동자를 설득했다. 그러나 멕시코 공장이 실패로 돌아가자 손바닥 뒤집듯 통상임금 4개월분을 받고 집에 가라 하고 있다. 경영실패 책임을 현장 노동자에게 떠넘겼다.
위니아전자는 폭력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 퇴직하거나 회사 권고를 받아들이면 통상임금 4개월분에 이자 혜택도 있지만, 버티면 국물도 없다는 식이다. 좋은 말로 할 때 나가라는 건 협박이나 다름없다.
130명이라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상식을 벗어난다. 생산직 사원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다. 현재 공장 규모에서 남은 인원으로 공장을 가동하기란 매우 어렵다. 전자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규모 인원감축은 하청업체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전자산업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하청업체까지 이어지는 구조조정에 많은 하청업체와 노동자가 고통받을 것이다. 지역사회 문제로 커질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는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한다. 폭력적으로 이뤄지는 정리해고 협박도 용납할 수 없다. 30년 넘게 일해온 회사다. 위로금 몇 푼, 얹어주는 이자 얼마에 노동자의 자존심을 팔 수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위니아전자는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라.
우리는 오늘부터 농성을 시작한다. 이미 수많은 동료를 떠나보냈다. 회사 입맛대로 또다시 밀려날 수 없다. 동료의 해고를 대신해 살아남는 슬픔을 느끼고 싶지 않다. 같이 살고 같이 죽겠다는 의지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년 5월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위니아전자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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