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안 처리에 통합진보당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며 총력 투쟁에 나설 뜻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5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이정희 대표와 최고위원단, 의원단, 광역시도당 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집결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제 2의 긴급조치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중단과 함께 깨어있는 국민의 투쟁을 호소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무회의에서 진보당 해산심팡 청구안 통과라는 원내 제3당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탄압이 벌어졌다”며 “박근혜 정권에 의한 2013년판 유신독재 공식 선포이자 1979년 해제된 긴급조치들에 이은 긴급조치 제10호”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우리헌법은 반일민족해방운동이었던 3.1운동,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민주이념을 계승하며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있다”며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향한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이야 말로 자신의 기본권을 유린당하면서 무시당하고 차별받아온 노동자, 농민, 서민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권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헌법정신을 올곧게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이 땅에서 헌정질서를 유린한 세력은 불의한 권력을 동원해 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을 차지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들의 정치적 후계자들이 모여 만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유신의 망령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모든 국민의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을 전명 부정하는 반민주주의 폭거이자 지난 대선 불법·부정선거 의혹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파렴치하고 치졸한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미 우리 국민은 70년대 유신시절 국민이 아니라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 촛불의 정신을 계승한 깨어있는 국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 깨어있는 양심들 모두 떨쳐일어나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오늘은 진보당, 내일은 우리 모두가 부활한 유신독재에 신음할지 모른다”라며 “진보당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병렬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4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일인철권통치가 또다시 대한민국을 어둠의 공화국, 겨울공화국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 누구도 대변하지 않았던 1천만 비정규직과 농민, 도시서민, 영세상인의 아픔과 애환을 15년 동안 대변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진보정당이 진보당이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원내 3당을 어떻게 정권이, 권력이 해산시킬 수 있나”라고 호통쳤다.
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권의 퇴행은 단지 진보당을 죽이는데 있지 않다. 진보의 싹을 말리고 야권을 무력화시키며 궁극적으로 목숨을 바쳐 온 국민이 만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전히 짓밟겠다는 5천만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난도질당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여러분이 함께 손잡아 달라. 10만 당원의 국민에 앞장에서 싸워나가겠다”고 호소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의 꿈과 희망을 지키고, 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땀흘려온 정당이다. 진보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국민의 10% 지지를 얻어 13석의 국회의석을 국민으로 부터 부여받은 원내 제3당”이라며 “가장 모범적 민주정당이 진보당으로 진보당은 당의 공직후보자와 당직후보자 모두 당원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진짜배기 민주정당, 서민들 생존권을 지키고, 꿈과 희망을 가꿔온 진짜배기 서민정당, 민중의 정당”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며 “진보당 국회의원들은 그 어떤 어려움과 고통에도 두려움 없이 국민 여러분만 믿고 민주주의 위기를 이겨낼 것이다. 반드시 이겨내서 민주주의 지키고 서민 생존권을 지켜서 대한민국 서민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낼 것이다. 국민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고 성원해 달라.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기 경남도당 위원장은 “믿기지 않는다. 참담하다. 분노가 가슴을 친다. 역사는 2013년 11월5일을 유신독재의 부활, 긴급조치 10호가 내려진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라며 “헌정사에 유례가 없었던 공당에 대한 불법적이고 무도한 국무회의 해산 결정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적반하장, 도둑이 몽둥이를 든 격이다. 온갖 국가기관을 동원해서 불법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정권이 감히 노동자, 농민, 중소상인을 대변하기 위해 태어난 진보정당에 해산명령을 내릴 수 있나. 저들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역사를 당기는 것은 민중의 힘이지만 거기에 불을 붙이는 건 어리석고 무모한 일당들의 행위이다. 오늘의 폭거는 박 정권이 역대 독재자의 종말이 어떠했는지 확인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 위원장은 “진보당의 10만 당원이 전국에서 달려오고 있다. 진보당에 쌓여온 분노를 앞세워 투쟁이 어떤 건지 증명할 것이다. 박 정권은 똑똑히 목격할 것이다. 성난 민중의 파도가 역사를 거스르는 집단에 어떤 철퇴를 내리는지”라며 “우리는 민주주의 유린, 헌정질서 파괴. 불법적 공당해산 시도가 헛된 꿈이라는 것을 국민에 똑똑히 보여드릴 것이다.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엔 이정희 대표, 안동섭 사무총장, 민병렬·유선희·이정희·정희성 최고위원, 김미희·김선동·김재연·이상규 의원, 강병기 경남도당 위원장·김창근 대전시당 위원장·신창현 인천시당 위원장·정태흥 서울시당 위원장과 당원들이 참석했다.
통합진보당은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3시부터 긴급정당연설회를 열었고 5시부턴 중앙위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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