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을 정치공작의 본산으로 만든 장본인, 조직적 범죄행위의 지휘자, 바로 이 사람이 남재준 국정원장입니다. 더구나 남재준 원장은 국가보안법 간첩 날조죄 피의자로 처벌되어야 하는 바로 그 당사자 아닙니까. 남재준 원장 즉각 해임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닙니까.”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돼야 할 사람은 남재준 국정원장”이라고 촉구하자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22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간첩조작 남재준 해임, 국가기관 대선개입특검촉구 민주수호 국민촛불’ 연설에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정원 앞에서 열린 ‘남재준 해임 촉구’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여한 데 이어 ‘민주수호 국민촛불’에 함께했다. 이 대표는 “국정원의 정치공작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난무했던 종북공세 댓글들, 국정원이 군 사이버사령부까지 동원해 벌인 댓글공작이었다. 목적은 바로 2012년 대선 새누리당이 재집권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선 직후 2013년 1월에 터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알고 보니 이것 역시 국가정보원의 조작이었다. 목적은 무엇인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싹쓸이하려고 정치공작 연이어 만드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대한민국 안보 지키라고 만들어놓은 국정원이 간첩을 조작하는데 몰두했다는 것 아니냐.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정보기관이 정치공작의 첨병으로 나섰다는 것 아니냐”며 “전면 개혁해도 모자란다. 그런데 적반하장이다. 뉘우치기는커녕 더 큰 정치공작, 내란음모를 조작하는 것, 중국의 공문서를 위조해서 간첩사건 2심에서 반드시 유죄판결을 받아내겠다고 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정원의 조직적 범죄행위 지휘자, 남재준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남재준 원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가정보원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정당사찰, 댓글공작, 간첩조작에 불투명한 투개표관리까지 겹쳐진다면 우리 국민은 투표권마저 연이어 도둑질당하는 셈”이라며 “남재준 원장은 즉시 해임돼야 하고 불법정권 박근혜 정권은 퇴진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시민들에 동의를 구했다.
이 대표는 진보정치의 분열로 국민에 실망시킨 것에 공개 사과도 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수구집권세력의 공격방법은 언제나 똑같다는 것, 조작하고 날조하고 분열공작 만드는 것, 분단 70년 동안 녹슨 칼 하나면 안 되는 일이 없었다는 것, 생생하게 확인했다”며 “우리 모두가 진실을 찾고 그에 근거해서 단단히 모인다면, 조작과 분열의 녹슨 칼쯤은 이제 막아낼 수 있다는 것 저희는 깨달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이제는 이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우리가 희생을 치러야 한다면 제대로 된 단결을 만들어내는 일에 겸허히 저희 몫을 다하겠다”며 “민주주의가 살아나는 날, 자주 평등 평화통일의 새로운 길이 열리는 그 날에 국민 속에서 통합진보당이 함께 웃겠다. 열심히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수호 국민촛불에 민주당 대표해 발언에 나선 서영교 의원은 “언론에 나가 조금만 진보당을 비호하면 항의 전화에 일을 못할 지경이다. 그래서 제대로 못한 것도 있다. 법사위에서 진보당 해산 잘못됐다고 얘기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서울시공무원 유우성 씨 간첩조작과 관련해 “얼마나 우습게 간첩으로 조작했는지 아느냐. 출입경기록의 공증 도장을 위조했다. 중국은 공증책자를 주고 도장을 찍어준다. 중국 사람이면 다 아는 것”이라며 “유우성 씨는 오세훈 전 시장이 채용한 공무원이다. 오세훈 시장 사람이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간첩을 조작했고 1년이 지나 조작이 드러났다. 그 부메랑은 박근혜 정권의 심장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열심히 투쟁하겠다. 박근혜 정권이 무릎 꿇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민주수호 국민촛불에는 이날 오후 범국민행동의 날과 민주대행진에 참가했던 안동섭 사무총장과 유선희 최고위원, 김재연 의원을 포함한 진보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대거 참여해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촉구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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