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
택배노동환경은 최근 코로나19사태와 회사의 무책임한 경영에 의해 “언젠가는 누구하나 죽어나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우선 과로에 쓰러진 우리 조합원의 명복을 빈다.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노동자는 자신의 안위를 돌볼 새도 없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물량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벽 출근에 무임금 분류작업을 마치고 겨우 11시 넘어서부터 배송을 시작하는 하루하루에 점심은 거르고,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저녁이 되어야 배송이 마무리되는 매일을 살다 결국 우리 조합원이 과로사로 돌아가셨다.
온몸 마디마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당장 배송해야하는 물량은 잠깐의 휴식도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휴가도 없고, 눈비가 오면 눈비를 온몸으로 맞고 뜨거운 햇살은 우리의 온몸을 달궈도 쉬는 날은 오직 달력의 빨간날뿐인 택배노동자의 몸이 어찌 견딜 수 있었겠는가?
자영업자는 잠깐이나마 가게를 쉬기라도 한다지만 배송기계일 뿐인 택배노동자는 하루도 멈추지 않고 배송을 해야만 한다.
오늘 다 배송하지 않으면 내일 더 많은 물량이 쌓여 있을 것이 뻔해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도 택배노동자는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물량이 넘쳐 차량에 다 실을 수 없으면 하루에 두 번 배송을 하는데도 근로시간 단축이나 분류작업 개선이나 그 어떤 대안도 회사는 없다.
오직 택배노동자의 고혈을 쥐어짜서 이익만 챙기면 되는 것이 CJ대한통운이다.
물량을 더 많이 늘리기 위해서 저가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고, 분류작업개선을 위해서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CJ대한통운이다.
어디 이뿐이랴! 노동자가 이대로 가다간 지쳐 쓰러져 나갈 것이 뻔해 노조를 설립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교섭을 요구하여도 눈 하나 끔쩍하지 않는다.
오직 자본의 이익만을 추구할 뿐이다.
CJ대한통운의 이런 자본의 이익을 위한 노동자 무시 정책이 이번 과로사의 원인이다.
저단가 정책에 배송단가가 낮아 최대한 많이 배송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택배노동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그 어떤 근로조건 개선 없이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물량이 수배 늘어나도 똑같이 분류작업은 아무런 댓가 없이 택배노동자의 몫이 되어버린 지금 공짜로 4시간이나 일을 하고, 겨우 배송을 나가면 배송해야하는 물량에 잠깐의 휴식도 취지하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배송단가는 1원도 인상되지 않았는데 배송물량이 많아졌으니 노동조건이 좋아졌다고하는 CJ대한통운은 얼마나 허무맹랑한가?
찻값에 보험료에 물가는 오르지 않는 것이 없는데 모든 비용은 택배노동자의 몫이다. 하물며 공짜로 하는 분류작업에 너무 더우면 우리가 산 선풍기로 겨우 땀을 닦아내고, 추우면 우리가 산 온풍기로 추위를 견뎌낸다. 회사는 단지 한푼도 오르지 않는 배송비만 주면서 온갖 노동은 택배노동자의 몫이 되어 배송기계화 된 것이 지금의 택배산업현장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때로는 아프고, 지치는 인간이다. 우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우리에게도 있다.
아무런 질병이 없던 우리 조합원이 하루아침에 과로에 쓰러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CJ대한통운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물량 폭주에 대한 무대응 무대책으로 일관한 CJ대한통운은 조합원 과로사에 대해 책임져라!
1. 물량 폭주에 따른 노동자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1. 저단가 정책 철회하고, 배송수수료 인상하라!
1. 무임금 분류작업 철회 등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노동조합의 교섭에 즉각 나서라!
2020. 5. 6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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