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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눈

80년 5월 시민군의 마음으로 옛전남도청을 지키다.

by 까칠한 도담파파 2009. 5. 11.
 지난 8일 대한통운 광주지사 앞과 9일 대전지사 앞에서 故박종태열사 추모대회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치고 조금은 불안한 여유를 즐기고 있었던 일요일 오후 다급하게 날아온 '옛전남도청 강제철거를 진행한다며 긴급히 도청으로 집결요망' 문자메세지 한 통!

 옛전남도청 농성을 5.18구속자회에서 강제해산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고 다급히 도청으로 달려갔고 청년, 학생, 노동자, 정당,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이 옛전남도청을 지키기 위해 모이고 있었다. 3층에 모여 상황 설명을 들으니 5.18구속자회에서 9일(土) 10여명이 농성장을 찾아와서 해산할 것을 종용 협박했고, 10일(日)엔 양희승 구속부상자회 양희승회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권력이 강제해산을 집행하기 전에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농성을 해산한다고 공표했다는 것이었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구속자회, 유가족회, 부상자회 5월단체가 힘을 합쳐 옛전남도청을 지켜내는 활동과 투쟁을 전개하진 못할 망정 오히려 구속자회가 나서서 80년 계엄군 역할을 자임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유가족 및 부상자회를 해산시키겠다고 하다니... 용역을 동원했네, 공권력과 야합을 하고 강제해산을 하려하네, 어느 단체와 연합을 했네, 돈을 받았네줬네 등 이런저런 확인안된 소문까지 돌았다.  

 5월단체간의 충돌은 추진단과 이명박정부가 원하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옛전남도청을 지키는 문제는 우리나라 민주를 지키는 것이요, 아직도 풀리지 않고 한일 풀리지 않은 5월 영령들의 한을 풀어내는 길이요, 세상 어느 가치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것이기에 구속자회의 어제 행동은 분명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이명박정부는 80년 5.18을 기억속에서 역사속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어찌하여 5.18 광주민중의 피로 권력을 잡은 이들의 뜻대로 행동을 한단 말인가?



 노무현대통령이 광주에 던져준 문화수도의 허울아래 진행되는 아시아문화전당이 어찌하여 5.18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역사적 유산과 가치가 있는 사적과 유적은 전세계 어느 나라도 벽돌 한 장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상식이다. 베를린의 빌헬름교회, 아우슈비츠수용소, 히로시마 원폭돔 등이 비견한 예일 것이다.
 사적과 유적을 없애버리고 더 좋은 건물이나 상징물을 세우는 것이 정신계승 및 역사발전이라면 남대문은 왜 복원을 하는가?(단적인 예일 수 있지만) 더 멋지게 현대식으로 건설하거나 남대문이 있던 자리라고 상징물 및 안내판을 세우고 교통정체 해소를 하는 것이 더 나을진데...

 진정한 의미의 '도청을 시민에게'는 원형보존이다.
 구속자회가 외친 '도청을 시민에게'라는 구호는 정말 맞는 구호가 되려면 허울좋은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이 아니라 옛전남도청을 우리나라 민주주의 상징으로, 80년 5월 열사의 현장으로 원형 보존하여 광주시민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과 전 세계 민중, 후손들에게 5월정신을 알리고 가르쳐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열사의 한을 푸는 것이 진정으로 '도청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행위 용납될 수 없고 원형보존만이 답이다.
 이러한 전반의 과정은 바로 이명박정부가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뿌리로 인정하지 않고 건국절 운운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인 80년 5.18 또한 지우고 싶어하는 역사로 인식하고 있고 5.18을 역사에서 지워야 자신들의 장기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18 29주기를 맞이하는 2009년 5월!
 아직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은 물론 5월 영령들이 외쳤던 외침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시 80년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의 수레바퀴를 올곧게 전진시키는 것이 바로 옛전남도청 원형보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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