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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눈

"코로나 급식실 업무 인력 충원! 배치기준 완화! 폭염질환 대책마련!" #코로나19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학교비정규직

by 까칠한 도담파파 2020. 7. 21.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벌써 수개월이 지났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 감염병 사태 앞에서 우리들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 답답하던 마스크 착용은 생활화가 되었으며. 밀폐된 공간보다는 개방된 곳, 비대면 생활을 선호하는 등 감염병이 불러온 일상의 변화들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학교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 헌정사상 유례없는 두 달 넘는 등교 연기, 온라인개학에 순차 등교, 여름방학 학사일정 단축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안전 대책을 속속 내놓았다. 특히 학교의 전체인원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는 급식실은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하기에 더욱 깐깐한 위생지침과 안전 대책 등의 운영지침이 일선 학교에 하달됐다.

 

교육부 및 전국의 시도교육청은 급식 인원을 격일, 격주 순차 등교 운영으로 줄이면서, 거리 두기를 위한 식탁의 칸막이 설치와 함께 급식실 지정 좌석, 학년·반별 시차배식, 교실급식으로 전환과 식단 간소화 등 간편 급식을 권장했다. 이중 수시 소독과 청소 등 추가 위생지침까지 더욱 상세히 내렸다.

그러나 이 와중에 급식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근무내용과 노동환경의 변화는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이에 별도의 대책은 없었다.

 

일부에서는 급식을 먹는 학생 수도 줄었는데 뭐가 더 힘드냐는 말을 하지만 실제 급식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최근 우리 노동조합에서 전국 유 초중고등학교 및 기관 급식실 종사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약 4천 명이 넘는 응답자 중 70%가 시차배식으로 인한 배식시간은 평소보다 최대 3배까지 길어졌다고 응답했다. 퇴근 시간은 비슷하지만, 뒷정리에 청소까지 제한된 시간 내 끝내야 할 노동량이 늘어났고 당연히 휴식시간은 가질 수도 없다.

압축, 고강도 노동이 급식노동자의 몸을 점차 병들게 하고 있다. 동시 접촉을 줄이기 위한 칸막이 설치, 청소에 급식실 구석구석까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한 청소시간 또한 훨씬 길어져 노동강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영양사 역시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급식실 환경개선부터, 급식지도 방안을 다시 마련하고, 부족한 인력 충원을 위한 배식업무에 꾸러미라고 불리는 식재료 가정지원사업까지 도맡는 등 새로운 업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뿐만 아니다. 급식 인원이 줄었다며 병가와 연차를 사용해도 대체인력을 구해주지 않는 것을 당연시되어, 아파도 병가 한번 쓰려면 온갖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다. 코로나 위험 속 아프면 쉬세요라는 국가의 권고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현실성 없는 겉치레 소리다.

한바탕 장마가 가고 올여름은 여느 해 보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혹서기에 바깥보다 평균 섭씨 10도 이상 뜨거워져 50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급식실에서 조리복에, 장화, 장갑에 이제는 마스크까지 이중으로 착용한 채 불볕더위 속 고강도 노동을 해야 하는 고충은 말로 다 못할 지경이며, 최근 부산의 한 급식실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온열 질환 증세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냉방대책이나 적정 온도 기준, 혹서기 권장메뉴 등 안전 지침이 전혀 없는 채 운영되는 학교도 부지기수다.

 

그렇지 않아도 최악의 노동강도인 학교 급식실에서 코로나 19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동이 가중된 만큼, 이에 따른 노동강도 완화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시급하게는 코로나 업무를 위한 별도 인력을 충원하고. 대체인력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서 아프면 자유롭게 연차든 병가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근본적으로 급식실 배치 기준, 1인당 식수 인원을 전면 하향 조정해야 한다. 불볕더위 시기 구체적인 온열 질환 예방대책과 냉방대책은 한시가 급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자유롭고 행복해하는 시간인 점심시간을 안전하게 지켜주기 위해 오늘도 급식실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코로나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을 더 철저히 지키며 수고와 노력을 아끼고 있지 않다. 그 결과 최근 교육부도 학교 안에서의 학생 확진, 전파가 없었다고 발표하지 않았는가. 이는 모두 자신들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학교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땀 흘린 노동의 결과라는 것을 교육 당국은 알아야 한다.

 

만약 이를 모른 채 높아진 노동강도를 방치만 하고 있다면, 급식실 내 안전사고, 산재 사고는 불 보듯 뻔하게 일어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선제적,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 두 달 안에 해결되지 않을 코로나 사태 앞에서 교육 당국은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인력 충원, 대체인력 확보와 배치 기준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코로나로 인한 급식실 노동강도 완화대책 마련하라!

대체인력 확보하고 배치 기준 개선하라!

급식실 평균온도 50! 혹서기 폭염 대책 마련하라!

급식실 인력충원 대체근무 전면 허용하라!

 

2020720일,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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