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노조탄압이라는 낡은 것을 두고 새해를 맞이할 수 없다. 이제 모두가 나서 호원의 노조탄압을 끝내야 한다.
1월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호원지회 결성부터 1년간 노조탄압은 계속됐다. 회사는 복수노조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가짜노조를 만들었다. 민주노조인 금속노조의 조합원 탈퇴를 회유, 협박하고 급기야 지회의 대표인 지회장을 해고하고 간부들을 징계하기에 이르렀다. 자신들의 불법을 감추기 위해 수천만 원을 쏟으면서도 노동자들에겐 제조된 지 2년이 넘은 싸구려 아이스크림 주는 기막힌 일도 있었다.
최근엔 금속노조를 탈퇴한 노동자에게 3단계 승진을 한 번에 해주며 노동조합 탄압에 앞장서도록 종용했다.
심지어 부모자식간의 정을 이용해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 회사는 인사권이라 주장하지만, 자식을 다른 공장으로 가라 명령하고 교대조를 바꾸는 행위는 가정파괴에 가깝다. 노조 탄압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청은 1년에 가까운 회사의 불법 부당 노동행위를 엄벌해야 한다. 노동청의 수사와 처벌이 늦어지는 동안 회사의 노조탄압은 계속됐다. 1월 초 발생한 불법행위 수사를 1년이 다 되도록 마무리 못 한 것은 어떤 이유라도 납득할 수 없다.
광주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호원은 ‘노사상생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에 선정됐고, ㈜호원의 양진석 회장은 노사민정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사협력과 상생을 이야기하며 노조탄압을 방치한다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공을 위해 노조탄압 기업과 손잡았다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양진석 회장과 함께 찍은 수많은 사진은 가장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양진석 회장의 결단을 촉구한다. 1년의 노조탄압은 실패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다는 호원 노동자의 근본적인 요구를 짓밟을 수는 없다. 구시대의 노무관리, 악랄한 노조탄압에 분노해 호원 공장 앞에 모인 노동자의 연대를 끊을 수 없다. 민주화의 도시, 인권의 도시라는 광주에서 노조탄압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시민사회 진영의 발길을 멈춰 세울 수 없다. 갈수록 늘어나는 농성장의 행렬을 막을 수 없다.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인권을 무시한 돈밖에 모르는 장사치로 남을 것인지 올해가 가기 전에 결단해야 할 것이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호원의 노조탄압에 맞서 1년을 투쟁했다. 일회용 취급을 받는 노동자의 처지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자 노동조합의 대표를 해고한 것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매일 벌어지고 있는 노조탄압에 투쟁을 멈출 수 없다. 1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부당해고가 철회되지 않고 노조탄압이 계속된다면 어떠한 투쟁이라도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 부당해고 노조탄압 호원을 규탄한다!
- 노동청은 불법행위 가담자를 엄벌하라!
- 광주시는 광주형일자리 선도기업선정 즉각 취소하라!
- 양진석 회장은 부당해고 철회하고 노조활동 보장하라!
- 민주노조 지켜내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2020년 12월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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