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책임회피, 직장 내 괴롭힘 수수방관
비정규직 직접고용 거부, 일방통행 독단경영
이삼용 전남대병원장 퇴진하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지난해부터 병원의 채용비리 청산, 직장 내 괴롭힘 근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하지만 이삼용 병원장은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본질을 왜곡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전남대병원의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병원, 노동이 존중받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노동조합의 이러한 투쟁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공론화 되었다. '아빠찬스'로 병원 간부의 아들이 채용되고, '품앗이 채용'으로 동료의 가족이 채용되는 부끄러운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가 민낯을 드러냈다. 이후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노동조합이 제기한 의혹들 대부분이 사실로 파악됐다. 그리고 경찰은 전남대병원 간부 등 7명을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교육부는 부정채용 된 간부의 아들과 그 아들의 여자친구에 대해 채용 취소, 임용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에 전남대병원 감사실은 자체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채용시험의 공정성 강화 △인사의 투명성 강화 △시험 관리의 전문성과 책임성 제고 등 16개 개선제안 사항을 제시하고 채용시험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문제출제 외부 위탁, 서류면접 평가에서 객관적 평가기준 마련, 친인척 이해관계자의 시험위원 배제 등을 제안했다. 인사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내부 인사로만 구성된 인사위원회에 외부위원 50% 이상 참여와 사무국장 승진후보자 대상 내부공모제 도입, 근무성적 평정 공개 등의 내용도 담겼다. 담당자 1명이 전담하던 채용업무도 별도 팀을 설치해 운영토록 했다. 전남대병원 감사실의 개선 제안 내용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그동안 전남대병원의 채용절차가 얼마나 엉터리로 운영되었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병원장은 여전히 노조 탓만 할 뿐 그 어느 것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병원장의 무책임한 모습은 이것만이 아니다. 병원장은 수년간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해 온 김모 교수의 행태를 알면서도 “교수 징계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노사합의로 직접고용을 추진하는 데 있어 대통령이 약속하고 교육부에서 명한 직접고용을 거부하며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공공성 강화의 책무를 져버리고 있다. 또한 노동청에서 지시한 체불임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 2019년도 단체교섭은 해가 넘어 2020년이 되도록 병원은 주요 요구안에 대해 수용 불가·현행 유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삼용 병원장의 책임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4월 29일 개최된 46차 임시이사회에서 채용비리 등에 대한 이삼용 병원장의 책임을 묻기 위해 ‘병원장 해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광주시부시장 등 몇몇 이사들의 불참으로 6월 19일 47차 임시이사회에서 ‘병원장 해임’안을 재 논의하기로 했다. 이 쯤 되면 이삼용 병원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 전남대병원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버티는 것은 본인이 전남대병원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폐의 본산임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병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삼용 병원장과 전남대병원의 적폐를 청산하고 전남대병원 구성원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작해 지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 할 것이다.
2020년 6월 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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