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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눈

고공농성을 해제하며 로케트자본을 규탄한다!

by 까칠한 도담파파 2009. 5. 19.
 로케트해고자 철탑고공농성 70일! 고공농성을 해제하며 로케트 자본을 규탄한다!

 지난 3월 11일 로케트 자본의 부당해고 표적해고에 맞서 원직복직 투쟁을 벌이던 로케트 해고노동자 2명이 옛전남도청 앞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촛불문화제 및 아침선전전, 로케트 앞 집중집회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며 원직복직 요구를 진행한 지 70일이 되는 오늘 2명의 노동자들의 건강악화와 또 다른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고공농성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철탑에서 내려왔습니다.

 70여일동안 고공농성을 전개한 유제휘 해고노동자는 '과연 로케트자본에게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렇게까지 투쟁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로케트 악질자본에 분노를 표출했고, 이주석 해고노동자는 '농성기간 지지해준 광주시민들과 여러 단체분들께 감사하다'라는 말과 향후 계속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기자간담회 후 건강 검진을 위해 광주기독병원으로 앰블런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고공농성을 정리하며 오전 11시에 농성장에서 진행한 기자회견문 전문과 함께 사진을 첨부합니다.


 고공농성 투쟁은 로케트 자본의 비도덕적 작태와 악랄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5월 19일, 오늘은 노동자 7명이 로테트전기에서 비민주적이고 반인륜적으로 해고된 지 626일째 되는 날입니다. 또한 해고노동자 두 명이 옛전남도청 앞 교통관제 철탑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7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해고와 함께 시작된 복직투쟁과 70일 고공농성 투쟁은 로케트 자본의 비도덕적 작태와 악랄함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로케트전기는 지난 2007년 9월 회사가 어렵다며 이른바 '구조조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민주노조 활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부부사원조차 한날 동시에 해고하는 표적해고를 자행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신규채용 시 해고자를 우선 채용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어렵다고 엄살을 부리던 로케트전기는 2008년부터 신규채용을 암암리에 진행하다가 올해 2월에는 인터넷과 구직관련 공공관청에 아예 드러내놓고 신규채용을 진행했습니다. 해고자들이 500일 넘게 복직을 호소하고 있을 때 입니다. 이처럼 노사 합의서조차 파기하고 해고자들을 배제한 채 신규채용을 강행하는 로케트 자본의 폭거에 맞서 해고 노동자 두 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고공농성기간동안 우리는 로케트가 비민주적이 반인륜적인 해고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들도 '시민대책위'를 만들고 로케트전기의 해고사태가 민주의 성지인 광주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광주 시민들의 바람대로 해결되길 노력했습니다.
 해고 노동자들도 고공농성중인 동료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땅을 밟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요구를 낮춰서 양보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악덕기업 로케트자본은 이 조차 묵살하며 광주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렸습니다. 오히려 해고자들이 지쳐서 고공농성을 그만두고 복직을 위한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로케트자본은 지금 해고자들을 포함해 연인원 200여명에 가까운 광주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고소고발하고 있습니다. 해고자들에게 우호적인 광주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관할 행정기관들은 로케트해고사태를 수수방관하더니 이제는 아예 방치하고 있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치료하여 일어서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출혈과다로 제풀에 지쳐 사망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행정관청들은 왜 광주시민들이 질시의 눈길을 보내는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고공농성 70일째인 오늘, 피눈물이 나지만 고공농성을 마무리합니다.

 70일을 맞는 고공농성 해고노동자들은 이미 건강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다리 근육이 물처럼 흐물거리며 앙상하게 말라서 뼈만 남았습니다. 고공농성이 더 계속된다면 해고자들의 목숨마저 위협할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행정관청과 로케트 자본의 무책임한 양태로 고공농성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좁은 공간에 갇힌 해고자들의 지친 심신을 고려할 때,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와 같은 불행한 사태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70일째 되는 오늘로 로케트해고자들의 고공농성을 해제하기고 했습니다.


 고공농성 해제는 투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는 시작입니다.

 5월 한 복판의 광주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고공농성을 풀게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고공농성을 푸는 것은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고공 농성자들의 건강을 회복함과 함께 로케트 자본을 압박하기 위한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고 시작할 것입니다.

 고공농성기간 동안 로케트 해고자들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하시어 해고자들, 그리고 함께 농성을 진행한 지역의 많은 단체의 성원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고공농성 투쟁을 전개하는 로케트 해고자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단체와 개인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로케트자본은 고농농성해제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란 사실을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고공농성자들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가며 사태를 방치한 로케트 자본을 심판하는 새로운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로케트전기는 합의서를 이행하고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노동자를 탄압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로케트 자본 규탄한다!

                                                            2009년 5월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로케트자본의 부당해고, 표적해고에 맞서 70일동안 철탑 고공농성을 진행하신 유제휘, 이주석 해고노동자 두분 고생하셨습니다. 더불어 626일째 진행되고 있는 로케트 원직복직 투쟁이 기필코 승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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