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필요하냐?”, “노동자라는 말을 어디서 배웠는지?”, “노조 가입 압박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유신시대 질문이 아니다. 바로 2021년 4월, 광주형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채용 면접 질문이다. 이런 사상검증 질문은 4월 14일 kbs광주 보도 이후에 더 노골적으로 진행됐다.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
코로나19로 더욱 다가가기 힘든 취업문,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에게 이 무슨 비열한 짓인가. 취업때문에 자신의 양심을 숨기고 본인의 생각과 사상마저 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 엄청난 비극을 어찌 청년들에게 강요한단 말인가. 청년 노동자들을 광주형일자리의 재물로 삼아 인간기계로 만들 셈인가. 이런 교만한 GGM의 행태에 치가 떨린다.
지난 4월 민주노총광주본부는 GGM의 채용 면접 질문을 사상검증으로 규정하고 이용섭시장과 GGM에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등을 정중히 요구하였다. 하지만 ’일부 응시자의 오해‘, ’과장과 왜곡‘이라며 핑계대기에 급급했다. 이제 어떤 그럴듯한 말로 둘러댈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어제(5월 26일) GGM이 KBS에 밝힌 입장은 더욱 극단적이다.
‘노동계 일부 등에서 끊임없이 면접 과정의 질문을 문제 삼는 것은 음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한다.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사과와 반성은커녕 오히려 협박과 겁박질을 해대고 있다. 노동계일부? 음해? 엄정대처? 거짓의 손으로 진실의 하늘을 가리려 했던 위선이 드러나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문제의 본질은 나쁜 일자리에 노동기본권마저 배제한채 출발시킨 광주형일자리에 있다. 이런 일자리에 어찌 노동이 있고 인권이 있겠는가. 민주노총이 광주형일자리를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다. 그리고 이용섭시장과 GGM이 아직도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못 채워진 단추는 갈수록 문제거리가 된다.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브레이크 없이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자동차를 당장 멈춰 세워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광주를 수치스럽게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이용섭시장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 이용섭시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책임자를 처벌하라!
- 이용섭시장은 책임지고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를 사퇴시켜라!
- 이용섭시장은 광주시민과 청년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 이용섭시장은 당장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
2021. 5. 27, 60만 광주노동자의 민주노총광주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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